전문가들, 당분 높은 과일은 체중 감량 방해 요인 될 수 있다고 경고

다이어트 식단에서 과일은 흔히 ‘건강식품’으로 인식된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가공식품보다 자연 그대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이어트에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은 오히려 체중 감량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표적으로 바나나, 포도, 망고는 당 지수가 높은 과일로 꼽힌다. 바나나는 포만감은 있지만 칼로리가 높아 간식으로 자주 섭취할 경우 과잉 칼로리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포도는 당분이 혈당을 빠르게 올려 다이어트 중 혈당 관리에 취약한 사람에게 불리하다. 망고 역시 달콤한 맛으로 인기가 많지만, 당분이 높아 적정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과일도 있다. 블루베리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면서 칼로리가 낮아 체중 관리와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자몽은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효소가 포함되어 있어 ‘다이어트 과일’로 불리며, 사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과식 방지에 좋다.
정하림 티타임 필라테스 원장은 “과일은 무조건 건강식이라고 생각해 양을 제한하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다이어트 중에는 종류와 섭취량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센터 회원들 중에도 과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다 체중이 오히려 늘거나, 혈당 불안정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양학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한 대학 영양학 교수는 “다이어트 성공 여부는 결국 섭취 열량과 소모 열량의 균형에 달려 있다”며 “과일도 당분과 칼로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섭취보다는 적정량과 종류 선택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건강 관리 앱과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도 과일 섭취 가이드를 별도로 제공하는 추세다. 특정 과일은 하루 1회 소량만 권장하며, 저당 과일과 함께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과일 섭취를 보다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중 과일 섭취의 올바른 원칙으로 ▲당분이 높은 과일은 소량만 섭취 ▲저당 과일 위주로 선택 ▲식사 직후보다는 간식 대용으로 활용 등을 제시한다.
결국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건강하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영양소와 열량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다. 과일은 건강에 유익하지만, 그 선택과 섭취법에 따라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