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많이 마시면 살 빠진다?…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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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다이어트 성공의 핵심은 ‘적정량 섭취’와 꾸준한 습관이라고 조언

“물 많이 마시면 다이어트가 잘 된다”는 말은 다이어트를 시도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물은 칼로리가 0이고 포만감을 주며, 체내 대사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흔히 다이어트 필수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물을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이 반드시 체중 감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경고한다.

물 섭취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물은 위를 채워 불필요한 과식을 막아주고, 지방 분해 과정에서도 필수적으로 작용한다. 또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혈액순환과 체온 조절에도 관여한다. 이 때문에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루 1.5L~2L 정도의 물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기준일 뿐, 개인의 체중·활동량·계절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과도한 물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물을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는 체내 전해질 농도가 낮아지면서 어지럼증, 구토, 심한 경우 의식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효과를 노린다며 하루에 4~5리터 이상 물을 무리해서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정하림 티타임 필라테스 원장은 회원들을 지도하며 다양한 사례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그는 “체중 감량을 위해 물만 하루 4리터 이상 마신 회원이 있었는데, 오히려 몸이 붓고 피로감이 심해졌다”며 “적정량을 나눠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사 전후, 운동 전후에 나눠 마시면 포만감과 체내 순환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양학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대학 영양학 교수는 “물은 다이어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것만으로 체중이 빠지지는 않는다”며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 그리고 적정량의 수분 섭취가 함께 어우러져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최근 건강관리 앱과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도 물 섭취 기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알람을 제공하거나, 체중과 활동량에 따라 맞춤 섭취량을 계산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무조건적인 ‘많이 마시기’에서 벗어나, 개인별 맞춤 관리의 중요성을 반영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결국 다이어트에서 물의 역할은 단순히 양이 아니라 ‘꾸준한 적정량 섭취’다. 전문가들은 ▲식사 전후 한 컵씩 마시기 ▲운동 전후 보충하기 ▲하루 권장량을 시간대별로 나눠 마시기 등을 권장한다.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몸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게 섭취해야 건강과 체중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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