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자주 붓는 이유, 혈액순환은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다리가 무겁고 신발이 꽉 끼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혈액순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다리 부종을 자주 경험한다. 다리는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부위이기 때문에,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로와 노폐물이 쉽게 쌓인다.
다리가 붓는 가장 큰 원인은 ‘정체’다. 혈액과 림프액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위로 끌어올려진다. 하지만 움직임이 부족하면 이 펌프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종아리 근육은 흔히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데, 이 부위가 잘 쓰이지 않으면 다리는 자연스럽게 무겁고 답답해진다. 단순히 물을 많이 마셔서 붓는 것이 아니라, 흐르지 못해서 붓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잘못된 자세도 순환을 방해한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발끝이 바깥이나 안쪽으로 과하게 틀어진 자세는 혈관과 림프 흐름을 눌러버린다. 특히 의자에 깊숙이 앉지 못하고 엉덩이가 앞으로 빠진 자세는 허벅지 뒤쪽을 압박해 순환을 더 느리게 만든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오후만 되면 다리가 쉽게 붓고, 종아리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다리 부종을 줄이기 위해 꼭 강한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핵심은 ‘자주 움직이는 것’이다. 앉아 있는 중간중간 발목을 천천히 돌려주고, 발끝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혈액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서 있을 때는 체중을 한쪽에만 싣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느끼는 연습을 해보자.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큰 차이를 만든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심장보다 살짝 높게 올리는 것이다. 이때 발끝을 길게 뻗었다가 당기는 동작을 천천히 반복하면, 종아리 근육이 부드럽게 자극되며 순환을 돕는다. 중요한 건 빠르게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숨을 내쉬며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다. 호흡이 함께 가야 몸은 긴장을 풀고 순환 모드로 전환된다.
다리가 가벼워지면 몸 전체의 컨디션도 달라진다. 오후 피로가 줄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다리가 불편해 뒤척이는 일도 줄어든다. 내일은 붓는 다리를 억지로 주무르기보다, 흐를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보자. 건강한 순환은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오늘 하루 얼마나 몸을 잘 움직여줬는지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