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이 굳으면 몸 전체가 느려진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현대인에게 가장 먼저 굳어지는 부위는 고관절이다. 고관절은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중심 관절로, 걷기·앉기·일어서기 같은 모든 일상 동작에 관여한다. 이 부위가 뻣뻣해지면 허리와 무릎이 대신 과하게 움직이게 되고, 결국 통증과 피로가 쌓인다. 허리가 자주 뻐근하거나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몸이 굳는 느낌이 든다면 고관절 움직임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고관절이 굳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 부족’이다. 앉아 있는 자세는 고관절을 계속 접은 상태로 유지하게 만들고, 엉덩이 근육은 점점 비활성화된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골반은 뒤로 말리고 허리 곡선이 무너진다. 겉으로는 허리 통증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원인은 고관절 가동성과 엉덩이 근력 저하인 경우가 많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짧은 움직임을 자주 넣는 것이다. 한 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를 뒤로 뻗거나, 한쪽 다리를 의자 위에 올려 고관절 앞쪽을 부드럽게 늘려준다. 중요한 건 ‘강하게’가 아니라 ‘자주’ 움직이는 것이다.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스트레칭을 하면 오히려 몸이 방어적으로 굳을 수 있다.
고관절이 부드러워지면 자세 변화도 눈에 띄게 달라진다. 골반이 바로 서면서 허리에 쏠리던 부담이 줄고, 걸음걸이와 하체 라인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운동 효과 역시 훨씬 잘 느껴진다. 같은 동작을 해도 힘이 정확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허리만 관리하려 애쓰기보다, 고관절을 한 번 더 신경 써보자. 몸의 중심 관절이 풀리면 일상은 훨씬 가볍고 부드러워진다. 작은 움직임 하나가 몸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