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다양한 단백질 섭취가 장기적 체중 관리의 핵심이라고 조언
최근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닭가슴살은 ‘다이어트 식단의 정석’처럼 자리 잡았다.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 다이어트 도시락 제품 상당수는 닭가슴살을 주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식단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매일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지루함을 불러오고, 결국 식단 관리 중단으로 이어지기 쉽다. 한 영양학 관계자는 “닭가슴살만 고집하는 식단은 단기간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포기하거나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닭가슴살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단백질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어는 단백질뿐 아니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피부와 두뇌 건강, 염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두부와 병아리콩은 식물성 단백질로 소화가 편리하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계란은 흰자는 순수 단백질, 노른자는 비타민D와 콜린이 풍부해 근육과 뼈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또한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는 정하림 원장(티타임 필라테스)은 회원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설명한다. “닭가슴살만 넣은 도시락을 꾸준히 챙기던 회원들이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연어, 두부, 콩류, 계란, 요거트 등 다양한 식품을 섞어 먹는 회원들은 훨씬 오래 식단을 유지했고, 체중 감량 효과도 안정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다이어트 식단의 성공 요인을 ‘균형’과 ‘지속 가능성’에서 찾는다. 한 대학 운동처방학 교수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열량 조절은 기본이지만, 그 안에서도 영양소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핵심”이라며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조합해 먹을수록 영양 균형이 맞고, 식단이 지루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중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닭가슴살 일변도 도시락에서 벗어나, 연어·계란·콩류 등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 도시락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닭가슴살은 지겹다”는 반응과 함께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식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다이어트 식단은 단순히 체중 감량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일상에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생활 습관이어야 한다. 닭가슴살만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을 활용해 즐겁고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다이어트 성공의 열쇠라는 점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